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침표
드디어 <스타워즈>에 마침표가 찍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이하 <시스의 복수>)는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흐망>으로 시작된 <스타워즈>의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완결편이다.
총 6부작으로 완성된 <스타워즈>의 완결편이 왜 세 번째 이야기일까? 제작사인 20세기폭스는 <스타워즈>가 할리우드의 영화 산업 전체를 뒤바꾸는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저예산 영화 <THX 1138>(1971)과 <청춘낙서>(1973)를 연출했던 신출내기 감독 조지 루카스 역시 거대한 서사 SF인 <스타워즈>의 모든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래서 조지 루카스는 직접 구상한 <스타워즈>의 전체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만을 떼어낸 한 편의 <스타워즈>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타워즈>는 엄청난 흥행 성공과 함께 사회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적인 이야기와 상상력을 총동원한 SF 영상에 열광한 관객들은 <스타워즈>의 관련 상품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어 했다. 이후 1980년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 1983년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이 만들어지면서 <스타워즈>의 신화는 일단 막을 내린다. 조지 루카스가 당시의 특수효과 기술로는, 자신이 상상한 모든 것을 화면에 그려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수효과 회사인 ILM을 만들어, <스타워즈>의 영상을 만들어낼 특수효과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80년대 이후 할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 기술은 ILM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스승과 제자의 결투
<스타워즈> 1, 2편에서는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성장하는 과정과 은하계 전체가 전쟁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포스의 균형을 잡아줄 거라는 오랜 전설 속의 인물이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어머니를 구하지 못한 충격 때문에 불안정한 성격을 갖게 되고, 제다이 기사단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불만이 쌓여간다. <시스의 복수>는 클론 전쟁의 시작에서 3년이 흐른 시점의 이야기다. 의회를 장악한 팰퍼틴 의장, 즉 어둠의 황제와 제다이 기사단의 불화는 더욱 커지고, 클론 전쟁은 더 이상 걷잡을 수 없게 격화된다. 클론 전쟁의 와중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적에게 사로잡혀 제다이 기사로서의 자부심에 큰 타격을 받는다. 다스시디어스는 부와 권력 그리고 절대적인 힘을 미끼로 아나킨을 유혹한다. 한편 시스 기사들은 제다이 멸망을 위한 음모를 준비한다. 많은 제다이 기사 중에서 요다와 오비완만이 살아남고, 그들은 시스족을 쫓아간다. 아나킨은 점점 어둠에 힘에 이끌리며 변해가고 팰퍼틴 의장은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어둠의 세력에 완전히 장악당한 아나킨은 자신의 스승이며 아버지나 다름없는 오비완 케노비와 싸우게 된다. 화산 한가운데에서 싸움을 벌이고, 결국 화산 아래로 떨어지는 아나킨. <시스의 복수>에 처음 등장하는 캐릭터는 4개의 광선검을 한꺼번에 쥐고 제다이 기사를 죽이는 버스 장군이다. 오직 제다이들을 말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리버스의 육체는 티 하나 없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갑옷 안에는 썩어가는 생명체가 있다.
이 3편의 스토리는, 바로 4편과 이어진다.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은 루크가 살고 있는 사막 혹성에서 시작된다. 다스 베이더에게 붙잡힌 레아 공주가 보낸 구원 메시지를 받은 루크는 오비완 케노비를 찾아간다. R2D2, C3PO와 함께. 그리고 루크는 레아 공주를 도와 다스 베이더가 만들던 데스 스타를 부숴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맞이한다. 3편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아미달라 여왕은 결혼을 하고 쌍둥이를 낳는다. 그것이 바로 루크와 레아 공주다. 아나킨이 점점 변절해가자, 아미달라 여왕은 루크와 레아를 떼어 각각 다른 행성으로 보낸다. 미래의 희망을 위하여.
6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시스의 복수>는 <스타워즈>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이미 결말은 알려져 있지만, 그 결말로 가기 위한 수많은 사건들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영화사만이 아니라, 문화사에 남을 위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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